홍익표 "이병기, '中 사드보복 피해 없을 것' 메시지 확산 지시"
당 정조회의서 지적…"코이카 아르헨 농지 무상양도에 靑 개입여부도 밝혀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9일 박근혜 정부 시절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확산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야당 시절 여러 차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통상압박, 보복조치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지만, 청와대나 정부 당국자, 고위 장관급 인사들이 한결같이 이 내용을 부인했다"면서 "이 과정도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3월 청와대 회의에서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이 모든 수석에게 한중관계·사드에 따른 보복조치에 대해 야당 공세가 있으니, 별로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민간기관과 협조해 확산하라는 지시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내용은 당 적폐청산위원회가 국가기록원에서 열람한 문건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홍 수석부의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결같이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다"면서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보복이 현실화한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박정희 정권 시절 구입한 아르헨티나의 농지를 2015년 12월 현지인에게 무상 양도하는 협약서를 체결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 적폐청산위가 국가기록원에서 확인한 또다른 문건 내용을 설명, "2015년 5월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갑자기 비서실장이 외교안보수석에게 아르헨티나 등에 방치된 농장에 대해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그 뒤 코이카가 이를 무상 양도하고 소유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유재산을 상급기관과 협의 없이 일방양도한 데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도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개입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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