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이란, 또다른 북한 될수도"…핵합의 불인증 동참 촉구
유엔 안보리 회의서 주장…"이란 위법행위 총체적으로 판단해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란 핵 합의는 "위험한 근시안적인 접근법"이라며 미국의 이란 핵합의 불인증 결정에 대한 안보리 회원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월례 회의에서 "이란이 기술적으로는 핵 합의를 이행하면서 그 뒤로는 뻔뻔하게 다른 행동 규제를 위반하며 유엔 안보리를 갖고 논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5년 만장일치로 이란 핵 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따라서 유엔 안보리는 이 결의안의 이행 의무가 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가 이란의 테러 지원과 지역 분쟁 촉발을 근절하고자 채택한 핵 합의를 "이란이 반복해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예멘은 물론 시리아와 레바논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를 여전히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면서 "우리(안보리)가 바로 이렇게 벗어나도록 허용한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란을 단순히 핵 합의 준수 여부가 아닌 총체적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며 "이란을 핵 합의라는 좁은 시각으로 판단한다면 위협의 실체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사이버 공격과 언론인 및 외국인 구금 행위, 동성애자와 특정 종교 탄압 실태 등도 나열했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목, "불량 정권이 탄도미사일의 길을 가기 시작하면 조만간 우리 앞에는 또 다른 북한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공격적이고, 체제를 불안정하게 하며, 불법적인 행위 전체를 높고 심판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어리석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미국은 이란의 파괴적 행위에 대해 한쪽 측면만이 아닌 모든 측면을 다룰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국제사회도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차대하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같은 발언에 영국만이 동조를 표했을 뿐 나머지 회원국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너선 앨런 유엔 주재 영국 부대사는 영국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중동에서의 활동에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및 다른 관련 대상자들과 공조해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추가 조처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바질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회의의 목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논의라는 점을 지적하며 헤일리 대사가 "'팔레스타인' 단어도 꺼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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