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균제, 산전-산후우울증 예방에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생균제(probiotics)가 산전 또는 산후우울증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오타고대학 공동연구팀이 임신 여성 4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이 실험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Lactobacillus rhamnosus) 캡슐을, 다른 그룹엔 가짜 유산균 캡슐을 임신 14~16주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매일 복용하게 하고 산전, 산후우울증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생균제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산전, 산후우울증-불안 검사에서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상적 불안장애 발생률은 생균제 그룹이 대조군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생균제가 임신 중 또는 산후에 나타나는 우울증을 막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오클랜드대학의 에드 미첼 교수는 밝혔다.
호주에서는 임신 여성 10명 중 1명이 임신 중에, 7명 중 1명이 산후 1년 이내에 우울증을 겪는다.
치료에는 항우울제 또는 심리요법이 사용되지만 이를 원치 않을 경우 생균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첼 교수는 말했다.
항우울제는 복용 후 여러 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복용하다 중지하는 경우도 15~30%에 이르고 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생균제를 선택하느냐와 어느 정도의 용량을 얼마 동안 먹어야 하는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미첼 교수는 강조했다.
이 결과는 장내 박테리아가 정신건강에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장내 세균총과 중추신경계 사이에는 생화학적 신호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도 많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의학전문지 '이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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