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아시아 축구, 세계와 격차 여전…한국은 기복 있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6)이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가 여전히 세계 수준과는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비교에서는 일본 쪽이 더 안정됐다는 견해를 내놨다.
박지성은 17일 야후 재팬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 일본 모두 최근 강대국과 경기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지만, 지난 몇 년간 세계 강호와 거리가 좁아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세계와 아시아 사이엔 아직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 재일교포 언론인 신무광 씨와 만나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시아에서 16강 진출국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그때 보인 격차는 쉽게 줄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J리그 교토 상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일본 축구에도 익숙한 박지성은 "일본 대표팀 결과도 보고 있다"면서 "일본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업 앤드 다운'이 없고 안정되어 있으며 기복이 적다"고 봤다.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기복이 심하다"고 평했다.
박지성은 다가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와 아시아의 수준 차가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본선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 전까지 강팀과 많은 경기를 치러 현재 기량을 확인하고 부족한 요소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면서 "개인이 아닌 조직으로 싸우는 게 축구인 만큼, 개별 경험치가 아닌 팀 전체가 자신감 있게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를 대표했던 그는 "많은 선수가 활약하고 계보가 이어져야만 유럽에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며 조언도 건넸다.
그는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외국어를 마스터하자'는 것"이라며 "겸손이 아시아의 미덕이지만, 여기서는 자기 주장을 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언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밖에 박지성은 맨유 앰배서더 활동 등 근황을 밝히면서 "집에 가면 아이를 돌본다. 기저귀도 갈고 요리도 한다"면서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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