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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농산물 먹는다' 로컬푸드 열풍…매출 두자릿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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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농산물 먹는다' 로컬푸드 열풍…매출 두자릿수 성장

저렴한 가격, 지역농가 소득 증대…소비자·생산자 모두 이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매장 인근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을 판매하고 사 먹는 '로컬푸드'(local foo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과정 단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인 상생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대형마트 매장과 인근 농가가 직거래에 나서고 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로컬푸드 매출은 도입 첫해인 2008년 3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516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9월까지 매출이 50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에 육박했다. 이마트는 올해 로컬푸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많은 6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입 이후 누적 매출은 지난 9월까지 2천351억 원으로, 10년 만에 2천5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로컬푸드는 생산지 반경 50㎞ 이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로컬푸드는 장거리 배송을 거치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있다.

주무 안 모(38·부산 부산진구) 씨는 "중간 유통과정에서 새나가는 비용이 없어 더 싼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살 수 있어서 이왕이면 로컬푸드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전체 146개 점포 중 절반이 넘는 83개 점포에서 로컬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대 6단계를 거치는 기존 유통구조를 2단계로 축소했다"며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물류비, 중간마진 등을 줄여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말했다.

부산·경남·대구지역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밀양 연근'은 서울 지역 이마트 연근보다 37%나 저렴하다.

영남지역 이마트에서 '포항 새송이' 버섯은 서울 지역 이마트 일반 새송이보다 19% 저렴하다.

포항에서 새송이를 키우는 박호대 농민의 연간 매출은 9천만원 수준이었으나, 경상도 지역 16개 이마트에 공급하자 9억 원으로 10배 증가했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로컬푸드는 이마트 신선식품의 핵심경쟁력"이라며 "해당 지역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기존 채소와 과일 중심이었던 로컬푸드를 수산물과 축산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입증된 우수 상품은 전국 이마트로 공급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1∼9월 로컬 채소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0% 증가했다.

특히 신선도에 민감한 상추, 열무, 시금치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4년 9월 로컬 채소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는 현재 18개 농가조합이 생산한 채소 45종을 76개 점포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운영 점포 수를 100여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채소 매출에서 7%가량을 차지하는 로컬 채소 매출 구성비는 15.0%까지 높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로컬 채소 공급이 가능한 품목과 생산자 발굴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상품 다양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던 조영준 농부는 2015년 11월부터 인근 롯데마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롯데마트와 '조영준 농부의 모둠 쌈'을 출시하며 전국 롯데마트로 공급망을 넓혔으며 올해 '조영준 한 끼 모둠 쌈', '조영준 무농약 부추'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외에도 '신석영 농부의 대파', '이종설 농부의 미나리' 등 새로운 '스타 농부'들이 발굴되고 있다.

봉원규 롯데마트 로컬 채소 상품기획자(MD)는 "지역 농가의 우수 생산품들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로컬 채소도 지속 성장 가능한 상생 구조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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