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류지혁은 2위 공신…한 경기로 탓하면 안돼"
"주전 유격수 김재호, 오늘까지는 선발 출전 어려워"
"선발 장원준, 최대한 끌고 간다…불펜 믿음 여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태형(50) 두산 베어스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김재호 대신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류지혁에게 힘을 실어줬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우고도 5-13으로 대패한 두산은 2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을 앞세워 시리즈 균형을 노린다.
두산은 1차전에서 내야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어깨 인대를 다친 김재호 대신 선발 유격수로 나선 류지혁이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 감독은 "김재호는 아직 무리다. 오늘까지는 선발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두산은 2차전에서도 류지혁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겨야 한다. 김 감독은 류지혁에게 질책 대신 응원을 보냈다.
그는 "잘하려고 하는 부담이 왜 없었겠느냐"며 "김재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크다 보니 본인도 부담을 더 갖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김재호 없을 때 류지혁이 잘해줘서 우리가 2위를 할 수 있었다"며 "한 게임 가지고 탓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류지혁이 자책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어떤 선수들은 실책했다고 감독 눈을 피해서 다니는데, 류지혁은 그렇지는 않더라. 프로 선수는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1차전을 복기하며 니퍼트의 부진보다는 불펜진이 8회 초 대량 실점하며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부분을 더 아쉬워했다.
그는 "니퍼트의 직구 구속은 경기 중반이 넘어가도 안 떨어졌다. 그런데 니퍼트의 직구에 상대 헛스윙이 안 나오더라"며 "그래서 니퍼트가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그게 실투가 되면서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4-2로 앞선 5회 초 1사 만루에서 니퍼트가 NC의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상대로 초구에 이어 3구째에도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그랜드슬램을 내준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김 감독은 "그렇게 상대 팀에서 실투를 쳐내면 승운이 그쪽으로 가는 거고, 못 치면 우리 쪽으로 승운이 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만루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우리가 잘 쫓아갔다"며 "이현승이 8회 초에 지석훈을 막아냈다면 1점 차였기에 쫓아갈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불펜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고 했다.
그는 "(2차전 선발인) 장원준이 6회까지만 던져주면 함덕주-김승회-이용찬-이현승 4명이 나머지 3이닝을 막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장원준은 끌고 갈 수 있는 데까지 끌고 가겠다"며 "함덕주 외에는 마땅한 롱릴리프가 없어서 장원준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길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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