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내려주소서'…강릉 기우제 '용굿' 시연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일제강점기 전승이 중단된 강원 강릉지역의 기우제인 '용굿'이 22일 남대천 둔치 단오장 망월터에서 시연된다.
'용의 귀환, 용굿의 부활'을 주제로 열리는 용굿은 임영민속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한다.
용굿은 강릉의 기우제다.
날만 잡아도 비가 온다는 얘기가 있다.
가뭄이 들면 민·관이 함께 남대천이나 용강동에 제단을 마련하고 비를 기원했던 행사지만 일제강점기 말에 전승이 중단됐다.
구전과 기록 자료에 따르면 용굿은 각 마을에서 돌과 진흙을 모아 용을 만들고 무녀들이 굿과 춤을 추면서 '천신이여, 용신이여, 비를 내려주소서'라고 빌었다.
용굿은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임영민속연구회는 사진이 촬영된 현장인 남대천에서 '지신밟기-용만들기-제단 만들기-용굿 시연-한마당잔치' 등 5과장으로 나누어 용굿을 벌이기로 했다.
용굿의 순서는 부정굿-성황굿-지신굿-산신굿-칠성굿-용신굿이다.
각 굿 마당 중간에는 춤과 기원을 담은 축원굿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용굿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기에 '적당한 눈을 내려달라'는 염원을 담는다.
안광선 임영민속연구회장은 "용굿은 해원을 위한 몸짓이고 하늘로 향하는 민심이었다"라며 "고증에 따라 용굿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 재현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설제의 의미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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