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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라더' 마동석·이동휘 "찰떡호흡…진짜 친형제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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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라더' 마동석·이동휘 "찰떡호흡…진짜 친형제같았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대세배우' 마동석(46)과 개성파 연기자 이동휘(32)는 영화 '부라더'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부라더'(장유정 감독)는 안동의 종갓집 형제가 아버지의 장례식날 고향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 작품에서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형제로 출연한 두 배우를 18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차례로 만났다.

먼저 마동석에게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은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영화가 잘 된 것일 뿐 전성기는 아니다"라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조폭 잡는 형사로 출연한 전작 '범죄도시'는 현재 4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마동석은 "영화를 선택할 때 흥행을 염두에 두거나 혹은 '지난번에는 센 작품을 했으니 이번에는 말랑말랑한 작품을 해야지'하는 전략은 전혀 없다"면서 "'부라더'는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고 코믹하게 풀어내 끌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우람한 체구와 허벅지만 한 팔뚝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부라더'에서도 자신이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옆으로 누웠을 때 굵은 팔뚝 때문에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는 장면 등은 마동석이기에 가능한 연기다. "사실 그 장면은 (이)동휘가 현장에서 저를 보고 느낀 것을 애드리브로 만들어낸 장면이에요. 저도 제 머리가 바닥에 안 닿을 줄은 몰랐죠. 하하"

사실 그의 체구는 배우로서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었다. 미국에서 유학한 마동석은 과거 미국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의 개인 트레이너 등으로 활약하다 뒤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에 단역을 했을 때 저 같은 체구는 배역이 한정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제 길을 걸었죠. 제 얼굴요? 얼굴은 포기한 지 오래됐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이 얼굴이었거든요."






그는 이미지 소비 우려에 대해서도 "앞으로 다양한 영화를 많이 찍을 것이기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무척 건강할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사실 그의 몸은 여기저기 고장이 나 있다.

"예전에 양쪽 어깨가 부러져서 지금은 공을 못 던집니다. 또 무릎 연골이 없어서 뛰는 것도 무술팀에서 대역해줄 정도죠. 그래서 근육량을 유지하지 않으면 액션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부라더'에 이어 '신과 함께 2', '곰탱이'(가제), '원더풀 라이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 '챔피언'에 주연으로 합류했다. 그는 "한 달에 시나리오가 30∼40편씩 들어오는데, 그중 골라서 1년에 4편 정도 찍기 때문에 다작 배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영화 기획사 '고릴라'를 세워 기획자로서도 활동 중이다. '범죄도시' '원더풀라이프' '곰탱이' '챔피언' 등이 모두 그가 기획한 영화다.

지난해 '부산행'에서 좀비를 때려눕히는 액션을 선보인 이후에는 할리우드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로부터 (작품 출연을 위해) 7개월 정도 시간을 비울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기도 했는데, 한국에서 미리 약속해놓은 영화들이 있어서 못했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야죠."

액션 말고 멜로 영화 출연 의사는 없느냐고 묻자 "제가 나오는 정통 멜로 영화는 저도 안 보고 싶다"며 손사래를 쳤다.







마동석의 동생 주봉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동휘는 마동석에 대해 각별한 애정부터 드러냈다. "동석이 형이 진짜 제 형이었다면, 제 인생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그만큼 따뜻하고 매력적인 분이죠. 그의 보호를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동석이 형은 팔심이 무척 셉니다. 분명 시나리오상에는 액션신이 아닌데, 영화를 찍고 집에 가면 이상하게 몸이 아프더라고요. 동석이 형과는 간단한 소동 장면을 찍을 때도 다른 것 같아요. 하하"

이동휘는 '부라더'가 첫 영화 주연작이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안동미남'으로 나온다. 그는 "미남이라는 설정이 민망해서 감독님께 바꿔달라고 했지만, 들어주지 않으셨다"면서 "출연진 모두 제가 미남이라는 믿음으로 연기한 영화"라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코미디지만, 주봉이라는 인물이 성장하고 변해가는 과정이 잘 드러난 성장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동휘는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안투라지' '응답하라 1988'과 영화 '원라인' '재심' '공조'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했다. 얼굴이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도 대중교통을 애용한다는 그는 "얼마 전 지하철을 탔는데 '이동휘 닮았네'라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그동안 주로 사기꾼, 백수, 학생 등 이런 역할만 했기 때문에 번듯한 직업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면서 "나이가 되면 왕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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