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예정지 6곳도 반환 시기 불투명…국가주도 개발 아직 생각못해
(의정부= 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북부 지역의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이 올해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해를 넘길 전망이다.
경기도는 올해 반환 미군기지에 추진된 신규 개발사업이 하나도 없다고 18일 밝혔다.
반환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빈터로 남아있는 미군기지는 파주 캠프 에드워드·자이언트·게리오웬·스탠턴, 의정부 캠프 카일, 동두천 짐볼스 훈련장 등 모두 6곳이다.
6개 기지는 2004∼2007년 군에 반환돼 환경오염 정화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파주 캠프 에드워드는 전체면적 25만2천㎡ 중 4만4천㎡에 폴리텍대학 조성이 추진되는 것 외에 잔여부지 개발을 위한 민간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캠프 자이언트(17만1천㎡), 스탠턴(27만1천㎡), 게리오웬(28만5천㎡) 역시 대학 유치가 무산된 뒤 10년 넘게 개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광역행정타운 사업지인 의정부 캠프 카일(14만5천㎡)은 의정부지법과 의정부지검을 유치하려 했으나 법원 행정처가 양주·포천·동두천지역 후보지도 검토에 나서며 이전이 취소된 상태다.
1천194만7천㎡ 규모의 동두천 짐볼스 훈련장도 민자를 유치해 체육시설 등을 짓고 일부는 드라마세트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경기북부 반환 미군기지는 모두 환경오염 정화까지 마쳐 언제든 개발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민간사업자들이 투자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며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이전사업으로 철수 예정인 미반환 미군기지도 언제 반환이 이뤄질지 불투명해 해당 지자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정부의 반환예정 미군기지는 미2사단 사령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83만6천㎡), 캠프 스탠리(245만8천㎡), 캠프 잭슨(164만2천㎡) 등 3곳으로 내년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전 시기만 알려졌을 뿐 언제 반환이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두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천405만4천㎡ 규모의 캠프 호비는 내년 6월까지 미군이 빠져나가나 반환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캠프 모빌 역시 전체 20만9천㎡ 중 5만㎡가 연내에 반환될 예정이나 나머지 부지가 모두 반환돼야 산업단지 개발이 가능한 상태다.
캠프 모빌이 현재 무인기 활주로로 사용되고 있어 강원 철원에 대체 활주로가 조성돼야 잔여부지 반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미군의 입장이다.
동두천 한복판 평지에 있어 활용가치가 가장 큰 1천414만5천㎡ 규모의 캠프 케이시는 미군이 상당 기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당장은 반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신규사업이 하나도 없어 반환 미군공여지 개발사업이 답보 상태"라며 "지자체들이 민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는 반환 미군공여지를 국가 주도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정부 발표에도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 반환대상 미군기지 34곳의 총면적은 여의도(8.4㎢)의 20배가 넘는 173㎢로, 이 중 83%인 145㎢가 경기 북부 지역에 있다. 활용이 가능한 미군기지 22곳중 16곳은 반환이 이뤄졌고 6곳(동두천 3곳, 의정부 3곳)은 미반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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