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금탑산업훈장 수상(종합)
제41회 국가생산성대회서 유공자 19명·기업 39개 포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김동현 기자 = '고졸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61) LG전자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자·부회장)가 기업인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조 부회장은 18일 한국생산성본부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고 LG전자가 밝혔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기업인에게 주어지는 정부 포상으로, 포상 가운데 훈격이 가장 높다.
조 부회장은 1976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전기설계실에 입사한 후 40여 년간 가전사업에 몸담아 왔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전자회사에 입사한 이래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 HA(가전)사업본부장(사장) 등을 거쳐 마침내 올해 초 CEO 겸 부회장에 오르면서 고졸 신화를 썼다.
'세탁기 박사'로도 통하는 조 부회장은 회사에 침대와 주방 시설까지 갖춰놓고 밤샘 작업을 해가며 1998년 세탁기용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개발해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을 끊기도 했다.
이 같은 집념과 인내로 인해 가전 장인(匠人)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번 훈장 수상은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등 우리나라의 가전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혁신적인 가전제품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과 삶에 대한 조 부회장의 사랑이 혁신에 대한 집념의 밑거름이 됐다고 LG전자는 밝혔다.
또 조 부회장은 협력회사와 상생 관계 구축,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서 왔다. 그는 평소 "고객과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약속인 품질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협력회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조 부회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전자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사업의 성공으로 체득한 '1등 DNA(유전자)'와 '혁신 DNA'를 LG전자 전 사업에 이식해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부품에서도 가전에서와 같은 성공 방정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생산성대회는 매년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업·법인과 단체, 유공자를 포상하는 행사다.
조 부회장 외에 우진공업 류시혁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19명의 유공자와 39개 기업이 수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류 대표이사는 엔진 점화 부품의 국내 첫 국산화로 누적 7천355억원의 수입대체와 연간 56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올해는 중소기업, 서비스업, 창업기업 수상자가 늘었다.
중소·중견기업과 서비스업의 수상 비율은 각각 67%, 51%로 전년 63%, 43%보다 증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되는 혁신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과학·기술 혁신, 전 산업의 스마트화,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네거티브 규제원칙 마련 등 제도 개혁, 교육·공공·사회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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