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주엽 vs 이상민 감독 대결, 현 감독의 LG 완승(종합)
SK, 현대모비스 꺾었지만 김선형 발목 부상에 '울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매직 히포' 현주엽(42) 감독이 '산소 같은 남자' 이상민(45) 감독과의 프로농구 감독 대결에서 승리했다.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7-74로 이겼다.
이번 시즌부터 LG 사령탑에 취임한 현주엽 감독은 14일 고양 오리온과 첫 경기에 이어 원정 2연승을 내달리며 팀을 공동 선두로 올려놨다.
반면 이상민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은 14일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2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전반까지 41-42로 근소하게 뒤진 LG는 3쿼터에서 승기를 잡았다.
정창영과 조나단 블락이 나란히 9점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한 덕분에 3쿼터를 67-61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삼성이 4쿼터 초반 이관희의 2득점으로 4점 차로 추격하자 LG는 연달아 상대 사기를 꺾은 김종규의 덩크슛 2개를 앞세워 73-63, 10점 차로 달아났다.
LG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조성민과 조쉬 파월의 연속 득점을 보태 종료 5분 42초를 남기고는 77-63, 14점 차를 만들어 승세를 굳혔다.
LG에선 김시래(7어시스트·6리바운드)와 파월(12리바운드)이 나란히 18점씩 넣었고, 정창영(14점)과 김종규(13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현주엽 감독은 "우리 팀 경기력이 2, 3쿼터에서 다소 떨어지고 1, 4쿼터에서 괜찮은데 오늘 선수들이 3쿼터에서 집중을 잘 해줬다"며 "주전 선수들도 잘했지만 식스맨들이 궂은일 등 제 역할에 충실해 2연승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삼성에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0점, 10리바운드로 KBL 최다인 37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으나 문태영(7점), 김동욱(5점) 등이 잠잠해 지난 시즌부터 LG를 상대로 5연패 늪에 빠졌다.
울산에서는 서울 SK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82-77로 제압, 2승으로 LG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김선형이 3쿼터 경기 도중 골밑슛을 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간 탓에 문경은 SK 감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SK는 80-77로 앞선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김민수의 슛이 불발됐으나 애런 헤인즈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승리를 지켰다.
SK 헤인즈가 28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테리코 화이트도 24점을 넣는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오른 LG와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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