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라위시 해방"…IS 추종반군 토벌 사실상 종료 선언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7일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5개월 가까이 지속한 정부군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 토벌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날 정부군과 IS 추종반군의 교전 지역인 마라위 시를 방문, "이 도시가 테러범 영향에서 해방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고 GMA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정부군이 전날 마라위 시에서 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정부군과 반군의 소규모 교전은 아직 계속되지 있지만, 반군 지도부 사망으로 토벌작전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반군 20∼30명이 민간인 20여 명을 인질로 잡고 마지막 저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은 반군의 위협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군에는 지도부도 없고, 조직도 더는 없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 선언에 따라 마라위 시 재건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반군 마우테가 마라위 시를 기습 점령하자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토벌작전을 벌였다. 계엄령은 인구 20만 명의 마라위 시를 비롯해 이 도시가 속한 인구 2천만 명의 민다나오 섬 전체에 발동됐다.
양측 교전으로 지금까지 정부군과 경찰 162명, 민간인 47명, 반군 800여 명 등 총 1천 명 넘게 사망했다. 마라위 시와 인근 도시의 주민 약 40만 명이 피란을 떠났다.
필리핀 정부는 폐허로 변한 마라위 시를 재건하는 데 500억 페소(1조1천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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