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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가 자격이 있나…" 유엔인권이사회 새 회원국 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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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가 자격이 있나…" 유엔인권이사회 새 회원국 선출 논란

아프간·파키스탄·카타르 등 15국 선출…美 "개혁 필요성 입증"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콩고, 파키스탄, 카타르를 뽑은 것은 방화 상습범을 지역 소방서장으로 앉힌 셈이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이하 이사회)의 15개 회원국이 새로 선출되면서 일부 국가의 적격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유엔인권이사회의 새 회원국 15개국이 선출됐다고 호주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새 회원국에는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호주, 칠레, 멕시코, 네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페루, 카타르, 세네갈, 슬로바키아, 스페인, 우크라이나, 콩고민주공화국(콩고)이 포함됐다.

이사회는 직접 그리고 비밀 투표를 통해 선출된 47개 유엔 회원국으로 구성되며, 이번에 새로 선출된 나라들은 내년 1월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새 회원국이 선출되자 일부 국가의 면면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부 인권단체의 부적격 판단에도 무난히 입성한 콩고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유엔 책임자인 루이스 샤보네우는 성명을 통해 "콩고를 포함한 것은 콩고 정부에 의한 심각한 학대 피해자들의 뺨을 때린 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유엔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콩고에서 발생한 5천190건 이상의 인권 침해와 학대 중 64%는 경찰과 군이 저질렀다.

유엔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인 유엔워치(UN Watch)도 "세계 인권담당 법관으로 카타르와 콩고, 파키스탄을 선출한 것은 방화 상습범을 지역 소방서장으로 앉힌 것과 같다"라고 비난했다.

이사회 개혁을 요구해온 유엔주재 미국대사인 니키 헤일리도 성명을 통해 이번 선출은 "이사회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특히 아프리카 몫으로 경쟁 없이 무난히 합류한 콩고에 대해서는 "정치적 탄압, 여성과 어린이 상대 폭력, 자의적 체포와 구금, 불법 살해와 실종으로 악명 높다"며 미국 주도의 이사회 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6월 제네바 소재 이사회 본부를 방문했을 때 "정치와 위선, 책임 회피의 장"이 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사회 탈퇴 가능성마저 시사했으나 이번에는 그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 새 회원국 선출과 관련, 아시아에 배정된 4석을 놓고는 6개국이 경합했으며 말레이시아와 몰디브가 탈락했다.

이 밖에 호주는 난민과 원주민 대우와 관련해 많은 비난을 받아왔음에도 지난 2년간 노력을 기울인 끝에 무난히 합류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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