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특화 산업단지'도 생산·수출↓"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국감자료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국내 조선업 불황이 깊어지면서 조선 특화 산업단지의 생산액과 수출액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산업단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선 특화 5개 산업단지의 경우 지난 2016년 말 생산액은 207조원, 수출액은 790억달러, 고용 인원은 28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12년보다 생산과 수출은 각각 27.1%, 38.3% 감소한 수치다. 다만 고용은 2012년보다 3.3% 늘었다.
조선 특화 5개 단지는 산업단지공단이 관리하는 울산온산단지, 대불단지, 녹산단지, 창원단지, 군산단지 등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주요 생산 라인과 협력업체가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단지들은 조선업이 위기를 맞은 2015년 이후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산단과 비교하면 생산, 수출 등 여러 경제 지표가 모두 뒤떨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2000년 이후 2016년까지 조선 특화 산단의 생산·수출·고용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6.6%, 6.3%, 3.0%로 전국 산단 연평균 증가율 8.9%, 9.1%, 5.5%보다 낮다.
특히 '수주 절벽'으로 인해 지난 7월 현대중공업이 도크를 폐쇄한 군산2단지의 경우 협력업체 폐업, 고용 감소 등으로 산업 기반이 크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8천895명이던 군산2단지 전체 고용인원은 지난 6월 5천794명으로 34.9% 감소했다. 군산2단지 내 현대중공업의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4천500명에서 495명으로 89.0%나 급감했다.
울산, 거제 옥포 등 다른 일반 산업단지의 경우도 주요 조선사가 일부 도크를 축소하거나 매각하면서 인력 감축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채익 의원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조선업계가 부진에 빠지면서 관련 산업단지에서도 가동률 하락, 고용 불안, 지역경제 침체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민관합동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선업 활성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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