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이주 고려인 후손 50명, 첫 서울 나들이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일제강점기에 소련 정부 정책에 따라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후손 50명이 첫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서울시는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6개 국가에 거주하는 고려인 후손들이 서울을 찾는다고 17일 밝혔다.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징용자 후손이거나 모국 방문이 처음인 후손,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동포 위주로 방문단이 구성됐다.
아시아의 피카소로 불리는 고(故) 신순남(1928∼2006) 화백의 제자이자 큰 며느리인 신 이스크라,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계봉우 선생 후손인 김 에두아르드,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 후손인 유가이 뱌치슬라브씨 등이 포함됐다.
이번 방한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려인 동포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뤄지게 됐다.
이들은 방한 기간 중 청계천, 서울로 7017, 남산골 한옥마을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서울시는 정무부시장이 주최하는 환송 오찬을 열어 고려인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김종욱 정무부시장은 "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의 해로, 고려인들은 혹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이들이 모국의 정과 한민족으로서의 유대감을 느낄 좋은 기회가 많아지도록 서울시가 항상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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