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LPGA 타이틀 경쟁…유소연·박성현 대만서 다시 격돌
한국 선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달성 여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즌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각종 타이틀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수성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노리는 유소연(27)과, 여기에 맞서 LPGA 투어 데뷔 첫 해 '타이틀 싹쓸이' 대기록에 도전하는 박성현(24)이 대만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한 번 격돌한다.
두 선수는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대만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들과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렉시 톰프슨(미국)은 이번 대회를 건너뛰기 때문에 세계랭킹, 상금, 올해의 선수상을 둘러싼 경쟁은 두 한국 선수의 대결로 압축된다.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에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7주째 지키고 있는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유소연은 지난주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공동 8위로 마쳐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의 컷 탈락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40위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 출전한 19번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1번의 대회에서 톱 10에 들 정도로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욕심을 내비친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일단 맨 앞에서 달리고 있다.
박성현과 톰프슨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생애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2타차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쉽게 랭킹 1위 등극 기회를 놓쳤으나, 한 발 더 바짝 다가가긴 했다.
박성현이 랭킹 1위에 오르면 한국 골퍼 가운데에는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인천 대회 이후 두 선수의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격차도 줄었다.
유소연이 153점, 톰프슨이 147점, 박성현이 142점이다.
이번 대회 1위에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30점이, 2위에게는 12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박성현이 이번 대회 준우승만 해도 유소연이 10위 이하로 포인트 추가에 실패하면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상금 순위에서는 박성현이 쫓기고, 유소연이 쫓는 입장이다.
현재 상금 랭킹 1위 박성현의 누적 상금은 209만2천623달러, 2위 유소연은 182만9천596달러로, 26만3천 달러 차이다.
유소연이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3만 달러를 거머쥐면 상금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
두 선수의 치열한 정상 다툼 속에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작성할지도 주목된다.
고진영(22)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까지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14승을 합작했다.
이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면 지난 2015년 기록한 한국 선수들의 시즌 최다승 15승과 같아진다.
전인지(23), 김인경(29)이 이번 대회 불참하는 가운데 김세영(24), 양희영(28), 이미림(27), 허미정(28), 김효주(22) 등이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도전에 힘을 보탠다.
장하나(25)는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번 시즌 두 번째 LPGA 투어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지난 5월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국대 무대로 복귀한 장하나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오랜만에 해외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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