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 앞서 사치풍조 단속…백두산 인근 완다골프장도 폐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당국이 최고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단행한 사치·낭비 풍조 단속으로 백두산 인근에 있는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골프장이 폐쇄됐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푸쑹(撫松)현 정부는 지난 1일 통지문에서 완다의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 국제리조트 내 18홀 골프장과 36홀 골프장의 허가를 취소했다.
백두산 인근에 있는 이들 골프장은 각각 유명 골프코스 디자이너인 잭 니클라우스와 로버트 존스가 설계했다.
완다는 웹사이트에서 창바이산리조트가 2012년 210억 위안(약 3조6천12억 원)이 투자된 중국 최대 관광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해외투자로 당국 조사 대상에 포함된 완다는 7월 13개 관광 자산을 65억 달러(7조3천307억 원)를 받고 톈진(天津)의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Sunac·현지명 룽촹<融創>)에 매각했지만, 창바이산리조트는 팔지 않았다.
푸쑹현은 계약서상 완다가 골프장을 위한 토지 이용과 관련해 처벌을 받을 경우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해 완다로부터 배상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FT가 전했다.
앞서 당국은 1월 이들 골프장 검사 때 경미한 위반 사항만 지적하고 문제 해결 후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은 5월 11일 금지되거나 규정을 위반한 골프장이 재운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후속 검사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쿤밍(昆明) 등에서도 일부 골프장 운영이 금지됐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당국이 사치 풍조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