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비트코인 몸값 노리고 차액투자도 기승
비트코인 시가총액 골드만삭스 몸값 넘어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가상화폐 몸값이 요동치면서 가격 변동을 노린 파생상품 투자가 활개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영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파생상품 거래 회사인 IG그룹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의 차액계약(Contract for Difference·CFD) 거래를 허용한 데 이어 최근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Ether)로도 범위를 확대했다.
CFD는 파생상품 거래의 하나로, 주식·지수·원자재·화폐·채권 등의 가격이 국제 금융 시장에서 치솟거나 급락하는 데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른 온라인 투자 회사인 CMC마켓도 수개월 안에 가상화폐 파생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근 3개월 동안 수많은 소규모 투자사들이 가상화폐 CFD 거래에 동참했다고 FT는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말 250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 12일 5천800달러를 돌파하며 비현실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부른 말 한마디에 몸값이 20%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의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가 일면서 영국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행위규제기관(FCA)은 "가상화폐 가격 변동은 개인 투자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안긴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각국이 고삐를 죄는데도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르게 뛰면서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3일 장중 한때 5천856달러를 찍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967억 달러(109조 원)에 달했다.
이는 세계 시가총액 99위인 골드만삭스(961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며, 나스닥에서는 15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58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폭로 전문 매체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10년 미 당국이 위키리크스로 들어오는 현금 및 신용 카드 결제를 막은 점을 빗대 "미 정부, 매케인 상원의원, 리버먼 상원의원 등에 감사한다"면서 "이들 덕택에 우리는 비트코인에 투자해 5만%의 수익을 거뒀다"고 적었다.
이는 해커 출신인 어산지가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기밀문서 등을 폭로하면서 정권의 견제를 받게 되자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기부금을 받은 데 따른 점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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