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 반대"
"식민지 수탈 상징 복원 안 될 말"…충주시 "문화재로 등재, 복원 불가피"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충주 시민들로 구성된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은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식민지 잔재인 일제 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식민지 수탈의 상징인 충주지점 건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어떤 말이나 이유로도 합리화 할 수 없다"며 "복원할 것은 일제가 부수고 흔적을 없애려 한 충주읍성과 관아 건물이지 식민지 수탈 잔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원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과 문화행사를 펴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5월 29일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등록문화재 683호로 지정했다.
이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자 충주시는 국·도비를 지원받아 복원을 추진했다.
시는 이 건물을 복원하면 근대문화전시관이나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청회를 이미 거쳤고 등록문화재로 등재돼 철거는 사실상 힘들다"며 "계획대로 복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조만간 복원 작업 설계를 맡을 문화재 보수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제 조선식산은행은 대한제국 말기인 1918년 한성농공은행 등 6개 은행을 합병해 설립한 기관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일제가 우리 민족자본을 수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충주 성내동의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1933년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까지 가구점으로 활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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