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자 자급률 낮아…포도 2.5%, 난 16.4%, 사과 18%에 그쳐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과수·화훼 ·채소 종자의 수입의존도가 높지만, 농촌진흥청의 품종개발과 보급실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은 주요 품목별 자급률에 따르면 지난해 식량 종자 자급률이 100%인데 반해 주요 채소 종자인 양파와 토마토, 과수, 화훼 종자의 자급률은 저조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종자 자급률은 양파 22.9%, 토마토 38%, 포도 2.5%, 사과·배·포인세티아 각 18%, 난 16.4%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내 종자수입액 1천262억원가량 중 채소작물이 791억원가량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이어 사료작물 종자 23.7%, 화훼작물 종자 5.3%, 식량 작물 종자 4.8% 등의 순이었다.
국산 종자 자급률이 높은 식량 종자에는 문제가 없으나, 과수·화훼와 주요 채소 종자는 자급률이 낮아 우수한 국산 품종개발과 공급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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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농촌진흥청의 채소, 과수, 화훼 종자의 개발·보급실적은 저조했다.
최근 5년간 채소, 과수, 화훼 신품종 개발은 총 265건인데 연도별로는 2012년 57건, 2013년 61건, 2014년 56건, 2015년 44건, 2016년 47건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특히 화훼 종자는 2012년 38건에서 지난해 24건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농진청이 개발한 채소, 과수, 화훼 종자의 64.7%는 개발만 하고 보급이 안 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개발된 218개 종자 중 141종만 보급돼 보급률은 64.7%에 그쳤다.
종자 개발 예산도 감소 추세를 보인다.
최근 5년간 종자 개발 연구비는 총 401억으로 2012년 92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20억원이 넘게 삭감됐다.
반면 과수, 화훼, 채소 종자 로열티는 지난해 72억원 등 최근 5년을 합하면 463억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농진청에서 포기나누기 등이 가능한 영양번식작물 12품목만 추정해 산출한 결과로 실제 더 많은 로열티가 지급됐다.
박 의원은 "주요 채소 종자, 과수, 화훼 등 자급률이 낮은 국내 품종을 개발해 농가 보급을 확대하는 등 로열티 부담액을 줄여 종자 구매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자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경쟁력 있는 품종을 육성·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종자 기업을 육성하는 등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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