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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난민·반이슬람 오스트리아 극우, 주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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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난민·반이슬람 오스트리아 극우, 주류로 부상

중도좌파 사민당 밀어내고 총선 2위 전망…17년만에 우파 연립정부 전망

작년 대선 결선투표 이어 돌풍…EU와 갈등도 예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이 원내 2위 정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돼 극우 정당이 원내에 처음 입성한 지난달 독일 총선에 이어 유럽 정치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난민 사태와 경기 침체는 선거에서 잇따라 유럽 중도 좌파 진영의 발목을 잡았고 이날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출구조사 결과 26.8%의 지지율로 제2당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이다.

나치 SS친위대원이었던 안톤 라인트할러 초대 당수는 범게르만주의를 주장하는 인물이었다.

당 초창기에는 중도 우파의 기득권 싸움에 질린 자유주의자들도 합류했다.

사민당과 국민당 양당 체제에 눌려 있던 자유당은 1990년대 후반 외르크 하이더가 등장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부모가 나치였던 하이더는 극우 발언으로 종종 논란을 일으켰지만 타고난 선동가적 기질로 인종차별, 외국인혐오를 자극하며 1999년 총선에서 당을 2위로 올려놓았다.

그해 총선에서 국민당은 자유당과 동석을 차지했는데 사민당-국민당 연정이 불발하면서 국민당과 자유당이 2000년 초 연정을 구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좌우 연립정부의 전통을 깨고 국민당이 자유당과 손을 잡자 오스트리아에서는 연일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유럽연합(EU)은 제재로 압박했다.

하이더가 자유당 당수에서 사퇴하면서 파동은 진정됐다.

국민당은 2006년 총선에서 2위로 주저 앉은 뒤 11년간 제1당이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자유당 역시 2002년 총선에서 10% 득표율로 기세가 꺾인 뒤 이후 2006년 총선에서는 녹색당과 함께 3위 정당이 됐고 줄곧 연정에서 배제됐다.

한동안 밀려나 있던 자유당은 지난해 대선 때 돌풍을 일으켰다.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35.1%의 득표율로 2위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무소속후보(현 대통령)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사민당, 국민당 후보는 각각 11.3%, 11.1%의 지지율로 4위, 5위에 그쳐 탈락했다.

호퍼 후보는 2차 투표에서 중도 진영의 지지를 업은 판데어벨렌 후보에게 패해 첫 극우 정당 대통령이라는 꿈을 접어야 했지만, 대선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은 자유당은 올해 5월까지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렸다.

외르크 하이더에 이어 당권을 물려받은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48) 당 대표는 초반에는 하이더보다 더한 극우적 색채를 드러냈지만,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중도 우파 성향으로 당을 세련되게 변모시켰다.

그는 당의 나치 전력이 문제가 될 때마다 "나는 네오나치인 적이 없었고 지금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 당원들의 나치 찬양이 불거지면 예외 없이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며 나치 색채를 빼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난달 노골적인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독일 3위 정당이 되자 "우리는 신생정당과는 다르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난민과 이슬람권 출신들이 많은 탓에 자유당은 대선과 올해 총선에서 반난민, 반이슬람 정책으로 표심을 흡수했다.

국민당이 쿠르츠를 앞세워 반난민 정책으로 맞서면서 막판에 표를 잃기는 했지만 자유당은 국민당과 연정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2000년 우파 연정 이후 처음 들어서는 우파 연립정부다.

슈트라헤 당대표는 극우정당 출신으로는 처음 부총리가 될 수도 있다.

두 정당은 EU 개혁도 요구하고 있어 난민 문제에 개방적인 독일이나 유럽연합(EU)과 갈등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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