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감 활용한 맥주·화장품 개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감 맥주와 감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경북대학교와 함께 감 맥주·감식초·감 화장품 등 국산 감 활용기술 6종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은 비타민C·식이섬유·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항산화·항암·면역조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국내 감 가공품은 곶감, 연시(물렁물렁하게 잘 익은 감)에 집중돼 있어 새로운 제품 개발이 요구돼 왔다.
감 맥주는 보리맥아 추출물·홉추출물·효모·물에 홍시 넣고 발효·숙성시켜 만든다. 이후 설탕과 곶감 분말을 넣고 2차로 발효·숙성시키면 알코올 함량 4.1∼4.2%의 고품질 하우스 감 맥주가 완성된다.
감식초는 홍시를 분쇄한 후 배즙이나 사과즙을 10% 섞고 효모액을 넣어 만든다. 이렇게 만든 감식초는 과일 향이 증가하고 일반 감식초보다 산도가 훨씬 높다.
기초화장품은 감 잎과 감 씨앗을 동결 건조해 분말을 낸 후 70% 에탄올로 24시간 동안 추출해 5배 농축액으로 만드는데, 농축액을 넣은 화장품은 보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을 이용한 천연 생장조정제는 감을 동결 건조한 분말을 물에 섞어 만든다. 콩나물에 생장조정제를 넣었더니 전보다 생장이 16% 향상되고 비타민C 손실량은 20% 감소했다.
초고압처리로 떫은맛(탄닌)을 줄이고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 손실은 최소화한 홍시음료와 천연조미료 제조법도 함께 개발됐다.
농진청은 감 맥주, 식초, 기초화장품, 천연 생장조정제, 홍시음료에 대해 특허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김경미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연구사는 "감 활용 기술 개발로 소비자는 국산 감의 다양한 매력을 누리고 감 농가는 소득이 증대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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