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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독재자의 길로 가나…이번엔 '혁명정부' 수립 경고

정적·공산반군 겨냥…야권 "억압과 독재 시대로의 회귀" 반발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에 맞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는 혁명정부 수립을 경고했다. 그러자 야권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독재자의 길을 걸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15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3일 밤 방영된 국영 P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이 정부를 계속 흔들며 정권 교체를 꾀한다면 혁명정부 선언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명정부를 세우면 대통령 임기 말까지 이를 유지하며 모든 불안세력을 체포하고 공산 반군과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의회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계엄령보다 혁명정부 선언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인권 유린이 벌어지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부와 공산 반군의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테러 위협과 불법 마약 문제가 확산하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 격퇴를 위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발동 중인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권의 에드셀 라그만 하원의원은 "혁명정부 수립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며 혁명정부는 성공적인 민중 봉기의 결과물이지 현직 대통령의 권력 유지용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자유당은 성명을 통해 "혁명정부는 억압과 독재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이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적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정부 반대세력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이 연루된 여러 논쟁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부패기구인 옴부즈맨 사무소의 최고 책임자인 콘치타 카르피오 모랄레스와 마리아 루르데스 세레노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옴부즈맨 사무소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은행 계좌에 24억 페소(528억 원)를 숨겨놓고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대통령 일가의 계좌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레노 대법원장은 마약 유혈소탕전과 계엄령 선포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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