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서 자민·공명 여권 315석 압승 예상"…개헌발의선 확보
아베 내각 지지율 4.7%p 떨어져 30%대…57.2% "지지정당 없다"
야권 분열로 여권 어부지리…야권 재개편론 등 정계개편 논의 벌써 '모락'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오는 22일 투개표가 실시되는 일본 총선에서 여권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판세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0~13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중의원 선거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286석,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2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내 놓은 분석과 비슷하다.
두 정당의 예상 의석수를 합하면 315석이나 된다. 해산 전 의석수 318석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여권 단독으로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 기준인 310석(전체 의석의 3분의 2)을 넘어선다.
예상대로라면 자민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퇴 마지노선으로 언급했던 단독 절반 의석(233석) 이상은 물론 '절대안전다수 의석'(261석·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의석)도 확보하게 된다.
아사히는 격전지에서의 승부가 여권에 유리하게 돌아갈 경우 자민당 303석, 공명당 35석 등 여권이 최대 338석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반면 돌풍이 예상됐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 '희망의 당'은 56석(최대 66석)을, 리버럴(자유주의) 계열의 입헌민주당은 41석(최대 49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기가 시들해진 희망의 당은 벌써부터 선거를 앞두고 희망의 당의 공인(公認)을 받았던 민진당의 일부가 선거 후 다시 빠져나갈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여권과의 연립론이 제기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민진당 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민진당이 쪼개져 있지만 선거 후 다시 한 번 야당을 모을 필요가 있다. 무소속이 그 축으로 나설 것"이라며 선거 후 야권 재개편론에 불을 댕겼다.
민진당에서는 희망의 당의 공인을 받기로 하며 사실상 당 해체를 결정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에 대한 해임론도 제기된다.
여권과의 정책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희망의 당은 선거 후 여권과의 연립을 부정하는 데 바쁜 모습이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기자단에게 선거 후 아베 정권과의 대연립 구상 계획에 대해 "없다. 희망의 당은 앞으로 (사안에 따라) 시시비비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판세가 자민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아베 신조 일본 내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차가운 편이다. 아사히의 설문조사에서 아베 정권에 대해 "(높이)평가한다"는 응답과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전체의 44%와 4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날 지지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7.1%로 지난달 조사 때의 41.8%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자민당은 다만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 투표를 어느 정당에 할 것인지 묻는 항목에서 30.7%를 얻어 희망의 당(11.8%), 공산당(4.5%), 입헌민주당(4.4%)을 멀찌감치 제쳤다.
아베 내각의 인기가 떨어지는데도 판세 분석에서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에는 아직 투표할 곳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은 상황이 배경에 있다.
지지통신 설문조사에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 23.9%, 입헌민주당 2.7%, 희망의 당 2.6%, 공명당 2.5% 등이었는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57.2%나 됐다.
여기에 제1야당 민진당이 쪼개져 희망의 당과 입헌민주당 등으로 흩어진 야권의 분열 상황도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아사히 분석 결과 야권의 희망의 당(혹은 일본 유신의 회)과 입헌민주당(혹은 공산·사민당)이 모두 후보를 내 여권을 포함해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는 선거구의 70%에서 자민당이 우세를 보였는데, 이런 선거구가 전체의 60%나 됐다.
설문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례대표 예상 투표 정당은 입헌민주당 29%, 희망의 당 25%, 공산당 14% 등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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