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9년 전력생산량 42.9Twh…"기존 전망치보다 2배 많아"
독일 본서 열린 '한독 대기질 워크숍'서 여민주 교수 UNFCCC 보고서 토대로 발표
북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세계 최고
(본=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북한의 전력 생산량이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기존 국내외 전망치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민주 이화연대 환경공학과 연구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과 KIST 유럽연구소, 재독한국과학기술자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한독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여 교수는 '북한의 대기 질 상황'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유엔기후환경변화협약(UNFCCC)이 2012년 북한 환경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를 근거로 북한의 2009년 전략 생산량이 42.9Twh라고 밝혔다.
수력발전에 의한 생산량이 28.7Twh였고 화력발전이 15.1Twh였다.
여 교수는 이에 대해 IEA와 우리나라 통계청이 2009년 북한의 전략 생산량으로 각각 추정한 23.5Twh와 20.5Twh에 비해 2배 정도로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전력 생산량은 434Twh로 북한의 10배 정도였다.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1990년에는 50Twh 후반대였다가 1990년대 중반에 30Twh에도 못 미치며 급감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여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내놓은 '세계 건강 통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2년 북한에서 인구 10만 명당 238.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같은 해 인구 10만 명당 23.2명이 대기 질 문제로 사망한 우리나라보다 10배나 많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172개국 조사 대상국 가운데 132번째로 높았다.
중국은 인구 10만 명당 161.1명이 사망해 6번째로 높았다.
북한에서는 실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실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3배로 많았다.
이에 대해 여 교수는 북한의 노후화된 화력발전소 등이 대기 질 악화의 원인이고 실내 환경에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기오염 등과 관련해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기 위해 UNFCC와 WHO 등에 관련 통계를 제공해왔다.
여 교수는 "북한의 오염된 대기가 우리나라로 넘어오고 있다는 측정 결과도 있다"면서 "북한이 대기 질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대기 질 개선을 돕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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