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동원' 린드블럼, 8이닝 역투로 롯데 '부산행' 이끌다
1차전 이어 4차전까지 호투해 '공룡 사냥꾼' 거듭나
레일리 이탈로 공백 생긴 롯데 선발진서 에이스 역할 해내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30)의 별명은 '린동원'이다.
롯데 팬들이 고(故) 최동원의 이름을 딴 별명을 그에게 붙여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큰 사랑을 주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015년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첫해 210이닝을 투구해 롯데에서는 1996년 주형광 이후 19년 만에 시즌 200이닝을 돌파한 뒤 이 별명을 얻었다.
린드블럼은 자신의 별명을 전해 듣고는 "영광이다. 최동원 선수에게 부끄럽지 않은 투수가 되겠다"고 말해 롯데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롯데 팬이 린드블럼을 '린동원'이라고 부를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5년 만에 출전한 가을야구에서 연신 호투를 펼쳐 팀을 벼랑에서 건져냈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이닝 112구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7-1 승리를 이끌었다.
애초 롯데의 4차전 선발은 린드블럼이 아닌 박세웅이었다.
린드블럼은 8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으로 제 역할을 마쳤기 때문에 사흘만 쉬고 12일에 다시 등판하는 건 무리였다.
그러나 1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롯데는 하루를 벌었다. 린드블럼이 다시 등판할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1패가 곧 탈락을 뜻하는 상황에서 린드블럼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1-0으로 앞선 4회 초 1사 2루에서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로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롯데는 린드블럼 덕분에 승리를 거두고 15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릴 부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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