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확보 위해 낙동강 이어 금호강 물까지 끌어와야 하나
대구 동·수성구 상수원 운문댐 저수율 19.3%…예년 평균 대비 3분의 1
저수율 더 줄면 금호강 물까지 사용해야…비상도수관로 설치 검토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 동·수성구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가뭄 등 영향으로 계속해서 낮아지자 행정당국 등이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에 이어 금호강까지 끌어다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재 운문댐 저수율은 19.3%다. 예년 평균 저수율인 60%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관리단은 운문댐 저수율이 7.2%까지 낮아지면 원수 공급을 제한한다.
상황이 이렇자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월에 3차례 수계 조정을 해 운문댐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 1일 수돗물 생산량을 기존 22만∼24만t에서 14만∼15만t까지 줄였다.
대신 매곡·문산정수장에서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수돗물 생산량을 감소분만큼 늘려 동·수성구 주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내년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까지 운문댐 저수율이 60%대를 회복하면 예전처럼 동·수성구에 낙동강을 이용한 수돗물을 더는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간 저수율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낮아지면 낙동강에 더해 금호강 물까지 원수로 활용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금호강 상류 물을 끌어오는 경산취수장과 운문댐∼고산정수장을 잇는 도수관을 연결하는 비상도수관로 2.6㎞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사업 추진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공사 기간은 2∼3개월, 비용은 200억∼300억원 가량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아직 구체적 사업 계획을 확정한 것은 없다"며 "정부, 대구시 등과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운문댐 저수율 추이를 고려할 때 비상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운문댐을 상수원으로 하는 지역에 수돗물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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