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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진선미 의원이 경찰청 국감장에 '몰카' 설치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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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진선미 의원이 경찰청 국감장에 '몰카' 설치한 까닭?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경찰청장님은 '몰카' 피해를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질문을 받고 머쓱한 듯 웃음을 지으며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몰카의 가장 큰 위험은 자신이 범죄 대상이 됐는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국감장에 설치된 TV를 통해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바로 직전 이 청장이 국감장에서 답변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청장은 영상을 보고 이 카메라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겠느냐는 진 의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알고 보니 해당 영상은 행안위 위원장석에 설치된 탁상시계 모양의 위장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것이었다.

진 의원은 자동차 열쇠 모양과 물병 모양의 위장카메라도 함께 내보였다. 모두 육안으로는 위장형 카메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쪽같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물병형 위장카메라는 그 안에 든 물을 마실 수도 있도록 제조됐다.




진 의원은 이 청장에게 "위장형 카메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고 일상생활에 노출돼 있다"며 "의원실이 이들 세 위장카메라를 인터넷 등을 통해 사는 데 10만원도 안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만 해도 위장형 카메라로 '몰카' 범죄를 당한 피해자가 130여 명에 달한다고 언급하면서 심각성을 인식해 근절 노력을 해달라고 이 청장에게 주문했다. 이 청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최근 불법 위장카메라 8억원 상당을 유통한 수입업자와 이들에게서 카메라를 사서 성관계 장면 등을 몰래 찍은 이들을 적발해 입건한 바 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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