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맥주, 中칭다오 지분 판다…"중국 강화전략 포기"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아사히맥주가 8년 전 사들였던 중국 내 2위 업체 칭다오맥주의 지분을 매각하며 중국시장 강화전략을 사실상 접기로 했다.
대신 고급맥주 시장이 발달한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유럽 맥주시장에 1조2천억엔(약 12조원) 정도를 쏟아붓고 있다.
아사히맥주를 거느린 아사히그룹홀딩스는 12일 칭다오맥주 지분 매각 검토 방침을 발표했다. 매각처나 규모는 앞으로 정한다. 경우에 따라 보유 중인 19.99%의 지분을 전량 매각할 가능성도 전해졌다.
아사히는 2009년 칭다오맥주 지분 19.99%를 600억엔대에 인수하며 세계 최대 맥주시장인 중국시장 공략을 노렸지만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하자 앞으로는 유럽 5개국 고급맥주 사업에 집중한다.
중국 맥주시장은 경제성장과 함께 세계 최대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치 금지령이나 젊은이의 맥주 외면 현상 등을 배경으로 2013년을 정점으로 축소하고 있다.
그런데 아사히맥주는 지난 8년간 칭다오맥주 투자를 통해 281억엔의 배당수익은 획득했다고 한다. 칭다오맥주 투자는 아사히맥주 브랜드를 침투시키는 발판으로 하려는 목적이 컸다고 한다.
중국내 칭다오맥주 판매망을 통해 아사히의 맥주를 판매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영향 등으로 실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맥주업체 가운데 기린홀딩스는 중국 광둥성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다. 주력 제품 '이치방시보리'가 인기를 끌면서 2016년 맥주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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