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닻 올려…열흘간 '영화의 바다로'(종합)
개막작 '유리정원' 필두로 75개국 298편 초청 상영
가상현실 전용극장 운영·아시아 독립영화인 모임 주목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저녁 공식 개막했다. 영화제 현장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영화의 향연'에 돌입했다.
개막식은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장동건과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윤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5천여석의 야외극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과 국내외에서 찾은 영화마니아로 가득 찼다.
개막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에는 개막작 '유리정원'(신수원 감독)의 문근영을 비롯해 고원희, 손예진, 조진웅, 문소리, 김래원, 안성기, 신성일 등 여러 배우와 감독, 제작사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가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미국의 올리버 스톤, 중국의 리샤오펑,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등 세계 유명 영화감독들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문근영이 주연한 개막작 '유리정원'이 상영되는 가운데 부산은 열흘간 '영화의 바다'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올해 영화제에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등 모두 75개국에서 298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초청 영화는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에는 본선 진출작 10편이 선정돼 상영된다.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은 미국의 세계적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이 맡았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영원한 스타' 신성일 씨가 선정돼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등 그가 출연한 대표 작품 8편이 선보인다.
부대 행사로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은 14일 개막해 17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국내외 영화·영상·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자가 참가하는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도서 원작과 웹콘텐츠를 소개하는 '북투필름'(Book To Film)과 'E-IP피칭', 창작 스토리를 소개하는 '스토리 투 필름' 등 콘텐츠 지적재산권에 특화된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가상현실(VR) 영화상영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준비해 관심을 끈다.
영화제 측은 국내 VR 산업 선두주자인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바른손과 함께 'VR CINEMA in BIFF' 행사를 마련, 세계 기상현실 영화 화제작 36편을 상영한다.
아시아 독립영화인 150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플랫폼 부산'도 새롭게 마련돼 무게를 더한다.
플랫폼부산은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현지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숨진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프로젝트다.
올해 영화제는 21일 오후 폐막작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의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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