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속 외화획득 골몰…새 마라톤 개최·호텔투자 유치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의 초강경 대북제재 속에서 외화획득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사이트 '조선관광'에 따르면 오는 29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는 처음으로 '가을철마라톤애호가경기대회'가 개최된다.
북한은 '만경대상 마라톤대회'라는 이름으로 1981년부터 매년 4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국제 마라톤대회를 열었으나 올해부터는 10월에도 별도의 마라톤대회를 여는 것이다.
조선관광은 "올해 봄철에 수많은 마라톤 선수들과 애호가들의 참가 밑에 진행된 제28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와 달리 가을철에 진행되는 이번 경기대회는 마라톤 애호가들을 위하여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와 하프, 풀코스로 진행됐던 4월 대회와 달리 10월 대회에서는 5㎞ 코스가 추가됐다.
코스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여명거리, 만수대거리, 창전거리, 미래과학자거리를 비롯한 평양의 주요거리를 지나 경기장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다.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 투어스', '고려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등은 몇 달 전 마라톤대회 관련 여행 상품을 판매하면서 대회 개최가 10월 22일로 예정됐다고 공지한 바 있지만, 최종적으로 일주일 연기됐다.
여행사별로 상품은 다양하게 구성됐다. 우리 투어스의 7박 8일 상품의 경우 1인당 가격이 2천650달러에 달했다.
이들 여행사는 홈페이지에 관련 상품의 모집 정원이 마감됐거나 마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9일 열린 제28차 만경대상 마라톤대회에는 네덜란드와 독일, 미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호주, 일본 등 50여 개국에서 1천100여 명의 마라톤 애호가가 참가했다고 북한 매체는 당시 보도했다.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낚시나 자전거투어, 스쿠버 등 스포츠 활동을 매개로 한 여행상품을 만들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으며, 외국인을 초청하는 마라톤대회도 이런 목적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은 국제사회의 전례 없는 초강경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창구가 속속 막히자 이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력하는 모습이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최근 웹사이트 '금강산'에 강원도 금강군 내금강리에 침실 수 250개(총 침대 500개)를 구비한 12층짜리 '내금강 호텔'을 짓는다며 투자 안내서를 게시했다.
안내서는 "투자방식은 합영 또는 외국인 단독기업"이라며 "이행 기간은 건설 2년, 운영 30년"이라고 밝혔다. 또 투자규모와 수익성에 대해서는 "초기 가능성 조사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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