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매운맛'…고추 생산량 15년 새 반 토막
(광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 생산량이 15년 새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마른고추 생산량은 2002년 19만2천753t에서 지난해 44.4%인 8만5천453t으로 줄었다.
마른고추 재배면적도 2002년 7만2천104㏊에서 지난해 44.6%인 3만2천179㏊로 감소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감소율 5.1%를 기록하다가 2012년 이후에는 매년 평균 9.2%로 감소 폭을 키웠다.
그 사이 국내 마른고추 자급률은 2002년 106.2%에서 지난해 49.6%로 뚝 떨어졌다.
반대로 고추류 수입량은 2002년 3만t대였다가 2011년 처음 10만t을 넘긴 뒤 매년 평균 10만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냉동고추로 수입돼 국내에서 세척 건조과정을 거친 마른고추의 국내 판매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600g당 4천470원으로 국산의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춧가루 가격도 수입산은 국산의 절반 수준이라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고추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양념 채소지만 최근에는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지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마른고추는 재배규모가 영세하고 다른 작물보다 노동 투입시간이 긴 만큼 고령농 농지연금 확대 등 정책으로 재배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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