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내년 보험산업 1.24% 성장 전망…저축성보험 부진"
올해는 2.2%→0.81%로 낮춰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내 보험산업이 내년에 1.2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년 연속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성장률이 2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 최고경영자 및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2018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전체 보험산업의 보험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0.8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제시한 올해 보험료 수입 증가율 전망치인 2.2%에서 낮췄다. 생명보험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생명보험의 보험료 수입이 당초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이번엔 0.7% 감소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반면 손해보험은 올해 보험료 수입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보험연구원은 내년에는 전체 보험산업의 보험료 수입이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5.5%, 2016년 3.5% 성장했던 보험산업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셈이다.
내년이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되기는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한다.
업권별로 온도 차가 있었다. 생명보험은 내년에 보험료 수입이 0.3%, 손해보험은 2.5% 증가하는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전망했다.
내년에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것은 저축성보험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생명보험의 저축성보험 보험료 수입이 내년에 3.0% 감소하고, 손해보험의 저축성보험 보험료 역시 24.0%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업계의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RBC)제도의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의 제도변화로 저축성보험의 판매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보험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새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으로 저축성보험의 특약 형태로 팔리던 실손보험이 부진하면서 저축성보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에서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2.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과 같은 새로운 종신보험에 대한 신규 수요의 정체, 정부의 대책에 따른 건강보험 판매 둔화로 증가율은 올해 대비로 1.6%포인트(p)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성보험에서 일반저축성보험은 내년에 보험료 수입이 7.0% 감소하지만 변액저축성보험은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펀드수익률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는 변액저축성보험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뿐 아니라 제도변화의 영향을 일반저축성보험보다 덜 받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가입 확대, 단계적인 퇴직연금 의무화 추진 등 퇴직연금 활성화 정책으로 내년에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해보험에서는 장기손해 부문의 저축성보험이 부진하지만 상해·질병보험은 5.6%, 운전자·재물보험은 6.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대형사 중심의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내년에 보험료 증가율이 올해보다 2.2%p 하락한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금부문은 개인연금의 감소세(-5.0%)에도 퇴직연금의 성장세(5.0%) 덕분에 전체적으로 1.8% 증가하고, 일반손해보험은 특종보험 호조에 힘입어 4.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양적 성장의 정체, 제도 변경, 금리상승 등의 경영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에 근거한 성장 동력을 모색하면서 사이버보험, 헬스케어,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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