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수 파력발전소 내달부터 24시간 가동 전력생산
해수부 "1년여 시운전으로 기술력 확보"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지난해 7월 제주 해역에 국내 처음으로 조성된 파력발전소가 1년여 만에 상용화를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앞바다에 조성한 시험파력발전소가 내달부터 장기 운영 체계로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파력발전소는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장기 운영 체계로 들어가면 24시간 시설을 가동,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해수부는 시운전으로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돼 전력생산량을 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11월부터 운영 실적을 확보해 경제성을 따지게 되며 한국전력과 전력 보급 계획을 협의해 일반 가구에도 파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보낼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시운전으로 터빈 등 개선작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발전소 시운전을 계기로 세계 파력발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파력 이외 다른 청정 해양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준공 이후 이달까지 1년여간 진행한 시험 운영에서는 10㎿h 가량의 전력이 생산됐다.
연구자가 시운전해보며 터빈 등에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작업을 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중점을 둬 시험 운영했다.
해수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55억원을 들여 500㎾급 시험파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4년 총 1만2천t 규모의 콘크리트 케이슨(크기 37m×35.2m×29.5m)을 용수리 1.2㎞ 앞바다에 투하해 발전시설을 조성해 왔다.
이듬해 해저케이블이 파손돼 복구공사로 인해 최종 조성 공사 기간이 1년 정도 연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그 결과물로 용수시험파력발전소가 준공돼 시운전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이 발전소가 상용화돼 본격 운영되면 연간 580㎿h 규모 전력을 생산해 지역 주민 약 12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발전소를 토대로 2020년까지 상업용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풍력과 연계된 복합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약 6천여 가구에 전력을 상시 공급할 수 있는 해양에너지 발전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파력발전 실증시설로, 해양에너지 시험장으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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