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터지는 분당선 멈춤 사고…승객 '불만·불안'
올해 3건·작년 4건 발생, 잦은 출근길 사고에 승객 분통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서울 왕십리와 경기 수원시를 잇는 분당선 전철이 잦은 고장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출근 시간대에 정차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승객들이 열차 안에 장시간 갇히는 경우까지 잦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8시 23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선 모란역에서 하행선 열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양방향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져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멈춰선 열차를 뒤따르던 열차는 모란역과 태평역 사이에 서 있다가 태평역으로 되돌아가는 등 하행선 열차가 정상 운행하지 못했다.
또 이 여파로 하행선 출발역이자 상행선 종착역인 왕십리역에서 열차를 출발시키지 못해 선로가 가득 차게 되자 상행선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
열차 운행은 코레일 측이 멈춰선 열차를 차량기지로 이송한 오전 9시 14분 이후 재개됐다.
조치를 완료하기까지 50여 분이 소요되면서 이날 오전 분당선 상·하행 열차 25대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분당선이 고장으로 멈춰선 사고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분당선에서 열차가 고장 나 운행이 10분 이상 지연된 사고가 올해만 3건이다. 작년에도 4건이나 발생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출근 시간대 열차가 멈춰서는 일이 빈번했다.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거나 지각을 면하기 위해 급히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난 8월 16일 오전 8시 30분께 분당선 수서역에서 왕십리역 방면 열차가 고장 나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고, 열차는 회송 조치됐다. 이 때문에 후속 열차가 10∼14분가량 연쇄적으로 지연됐다.
앞서 5월 11일 오전 8시 15분께 개포동역에서 왕십리행 열차에 출력 부족 문제가 발생해 운행이 15분간 지연됐다.
갑자기 멈춰선 열차에 승객들이 꼼짝없이 갇히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 불안감도 상당하다.
지난해 9월에는 선릉역에서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겨 출발하던 열차가 정차하자 20분 가까이 기다리던 승객들이 직접 비상 코크를 조작해 문을 열고 타는 곳으로 빠져나왔다.
같은 해 10월에도 기관 고장으로 왕십리역과 서울숲역 사이 지상 구간에서 열차가 멈춰 승객 150여명이 1시간 넘게 갇히는 사고도 있었다.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르자 인터넷 등에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anfq****'은 "분당선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맨날 멈추느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멈추네"라고 잦은 사고 발생에 대해 비판했고, 'klun****'은 "고장이 나서 연착이 됐으면 얼마 정도 기다려야 하는지 대략이라도 말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코레일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정비품질을 고속철도 차량 수준으로 향상하겠다"라고 말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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