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다음날 기업은행 MMF출금 온종일 지연…"거래 급증 탓"
은행측 "거래량 평일 대비 50% 늘어…미처리 건에 금전적 손실 보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추석 연휴 다음날 거래량이 폭증해 기업은행[024110]의 개인용 머니마켓펀드(MMF) 출금 거래가 온종일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기업은행 개인 고객인 정모(48)씨가 카드값을 결제하려고 모바일 뱅킹으로 MMF 계좌에서 이체거래를 시도한 것은 연휴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께.
평소와 다르게 이체가 진행되지 않아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구체적인 지연 사유를 듣지 못하고 시간을 두고 거래를 하면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안내만 받았다.
이후 '정오 이후에 정상 거래가 된다', '오후 1시 30분 이후에 거래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이체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정씨는 답답한 마음에 직접 창구에 가서 이체거래를 하려고 했으나 고객센터로부터 '창구 거래도 안 된다'는 말을 들어 포기했다.
결국 정씨는 그날 계좌 이체가 안 돼 카드값을 결제하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장기간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거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MMF 출금 거래가 정상 속도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당일 거래 건수는 53만6천건으로 평일에 견줘 50%나 급증했다.
MMF 출금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가 넘어서까지 출금이 안 된 건수는 351건으로, 이중 290건은 기업은행이 오후 6시 40분까지 수기로 출금 처리를 완료했다.
최종적으로 미처리된 사례는 모바일 뱅킹으로 들어온 61건이라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10일 당일에 출금 처리가 안 된 건수로, 거래가 지연돼 고객이 불편함을 겪은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상 거래보다 50초에서 1분 이상 처리가 늦어지면 지연 거래로 간주한다. 당일 개인용 MMF 출금에서 지연 거래가 된 건수를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기업은행은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미처리된 61건에 대해서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출금 지연에 따른 금전적인 손실을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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