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한중간에 교착상태인 통화 스와프 협정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해결을 위한 고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 참고소식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전문가들은 한중간에 전날 종료된 통화 스와프 협정은 중국보다 한국에 더 중요한 협정으로 사드에 대한 한국의 태도가 협정 연장 여부에 지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을 압박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천펑잉(陳鳳英) 연구원은 통화 스와프 협정은 양국에 모두 유리하지만 중국에 비해 한국에 훨씬 중요한 협정이라고 말했다.
규모면에서 한중간 통화 스와프 규모는 560억 달러로 한국이 외국과 체결한 통화 스와프 총액의 46%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이 이미 기한이 만료된 상태에서 한중간에 통화 스와프는 한국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의 잔더빈(詹德斌) 주임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금융파동의 영향을 받기 쉽고 자연히 통화 스와프에 기대하는 부분이 비교적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한중간에 협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한국의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이는 새로운 통화 스와프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 일본이 거부한 상황에서 이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잔 주임은 또 한중간 통화 스와프 연장 여부는 한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스와프 협정이 중한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드 문제와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의 향후 태도와 조치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통화스와프 협정이 경제 뿐아니라 정치국면에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협정이 타결될 경우 한국은 이를 양국간 정치위기 완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양국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전날 만료된 통화 스와프 협정 연장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jb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