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트럼프와 설전' 상원외교위원장에 사퇴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신공격에 가까운 설전을 벌인 공화당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배넌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기 진행자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밥 코커가 조금이라도 명예와 체면이 있다면 그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커가 내년 중간선거를 지원해달라고 구걸했으나 거절했더니 하차(불출마 선언)했다", "그는 출마할 배짱이 없다"는 등 트위터로 코커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방했다.
그러자 코커 의원도 트위터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성인돌봄센터'로 전락해 부끄럽다", "그는 대통령직을 마치 리얼리티 쇼처럼 다루고 있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또 "다른 국가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그 나라를 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배넌은 이러한 코커 의원 발언이 공화당 기득권층이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막후 생각"이라며 "그(코커)는 뉴욕타임스에 그의 생각을 정확히 말했고, 이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시기에 아프가니스탄, 북태평양, 한반도에 우리 병력이 있고 남중국해와 페르시아만에 1차 세계대전처럼 될 수 있는 큰 문제가 있다"며 "매일 위험하게 사는 미국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팔'로 불린 최측근이었던 배넌은 지난 8월 백악관에서 퇴출당한 후 자신이 창립한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경질 직후 배넌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의회와 언론, 경제계에서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맞서 전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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