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산 '對전북 연합공격'…서울 vs 수원 '팽팽한 신경전'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앞두고 상위 구단 감독 미디어 데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은 팀들이 연합 공격으로 전북을 잘 견제해줄 것으로 믿습니다."(제주 조성환) "다른 팀들도 전북에 대한 견제가 잘 이뤄질 때 좋은 결과가 나오겠죠."(울산 김도훈)
"대한축구협회(FA)에서 울산이 반드시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서울 황선홍) "바라는 건 꼭 반대로 되더라고요."(수원 서정원)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위 스플릿 6개 구단 미디어 데이엔 화기애애한 가운데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선두를 지킨 전북 현대는 나머지 구단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전북과 승점 6점차 2·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상대로 전북을 꼽았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기대와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북과의 승점 차를 좁히고 경쟁구도를 끌어가는 게 중요했는데 아쉽게 득점을 못 했다"며 0-1로 패한 33라운드 전북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조 감독은 "앞으로 5경기 남았으니 남은 팀들이 연합 공격으로 전북을 잘 견제해줄 것으로 믿고 저희 팀은 5경기 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쌓아야 한다"며 "저희가 하는 것만큼 다른 팀도 전북에 대한 견제가 이뤄졌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집중 견제를 받은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절대 화나지 않는다. 그 정도는 견뎌야 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최 감독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 견제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어려운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산 200승을 달성한 최 감독은 그러면서도 "이번 시즌 203승에 도달하고 싶다"며 "그 안에 울산과 제주가 들어있었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승점 53 동률로 나란히 4위와 5위와 자리한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전통의 라이벌답게 상대팀에 대한 경쟁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반드시 잡고 싶은 팀을 묻자 황선홍 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은 망설임 없이 상대팀을 꼽았다.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FA)컵 결과에 관심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울산을 굉장히 많이 응원하고 있다"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꼭 나가고 싶다"며 웃었다.
ACL 직행 티켓은 K리그 클래식 상위 2개 팀과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며, K리그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현재 FA컵에 울산이 결승에 선착한 상태로 수원은 부산 아이파크와 준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서울로서는 울산이 FA컵 우승컵을 가져가 직행 티켓을 따야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가져오거나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황 감독은 "최종 목표는 자력으로 ACL 티켓 따는 것"이라면서도 "보험 삼아 울산이 우승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감독은 "바라는 건 꼭 반대로 되더라"며 찬물을 끼얹으며 "부산하고 경기 잘 치러서 결승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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