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붉은불개미가 인체에 끼치는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림축산검역본부 브리핑에서 "사람이 꿀벌에 쏘였을 때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1이라고 가정하면 붉은불개미의 독은 0.2 이하로 극히 적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지난달 28일 불개미가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정부 합동조사에 처음부터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북미에서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불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류 교수는 "100명이 사망했다는 건 연간이 아닌 총 집계 수이고, 실제 치사율은 물린 사람의 2% 이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는 개미 유형이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왕침개미'가 대표적"이라며 "붉은불개미의 독은 왕침개미와 비슷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이번에 불개미를 발견하고 일부러 개미집에 손을 집어넣고 5분 정도 있어 봤지만 가려움도 없고 약간 물린 흔적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검역본부는 당초 발표에 다소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앞서 발표한 자료는 일본 환경성에 게시된 자료를 인용한 것이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일본도 해당 자료를 다시 내렸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피해 자료를 찾아본 결과 1999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만3천여 명이 불개미에 쏘여 이 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660명, 0.02% 정도"라며 "과민 증상을 보인 사람도 전체의 0.6∼6%였다는 자료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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