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피곤한 연휴 후유증…"스트레칭 해주세요"
점심시간 후 가벼운 산책·낮잠·햇볕쬐기도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최장 열흘간의 휴가가 무색하게도 출근하자마자 피로를 호소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분명 휴식을 취했는데도 몸이 무겁다거나 일에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한 느낌 등이 대표 증상이다. 긴 연휴만큼 길어지는 연휴 후유증 탓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휴 후유증 또는 휴가 후유증은 연휴 동안 규칙적이었던 수면 주기와 호르몬 체계, 생활습관이 깨진 가운데 다시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통칭한다.
보통 여름 휴가 후에 많이 겪지만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길어 많은 사람이 때아닌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기력증과 업무 의욕 상실, 극심한 피로감, 우울감, 소화불량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연휴 동안 해외여행 등으로 무리하게 활동했거나 평소보다 과식, 과음했다면 피로감이 더욱 극심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과 손님맞이로 인한 과도한 집안일도 연휴 후유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선미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긴 연휴 동안 불규칙한 생활을 거듭하면서 우리 몸이 항상성을 잃게 돼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휴가 이후 느끼는 피로감과 무기력증은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 1~2주 사이에 사라지지만 만약 이후에도 같은 증상이 지속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피로하다고 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자거나 장시간 낮잠을 자면 오히려 생체리듬이 더욱 불규칙해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낮잠 시간은 10~20분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다.
또 출근 후에는 2~3시간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점심시간 이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 역시 일상생활 적응과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햇볕을 쬐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 D가 활성화되어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키게 된다.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체 활력을 증가시킨다.
퇴근 후에는 반신욕이나 가벼운 마사지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고,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한 과일 및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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