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5이닝 1실점' 다저스, 애리조나 꺾고 NLCS 진출(종합3보)
양키스, 클리블랜드 꺾고 기사회생…ALDS '원점'
휴스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컵스, 디비전시리즈 2승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3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1로 제압했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를 꿈꾸는 다저스는 홈에서 2연승을 달린 데 이어 방문 첫 경기에서 1승을 보태 3승 무패로 NLDS를 마치고 NLCS 무대를 밟게 됐다.
월드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디비전시리즈 2승째를 거뒀다.
컵스는 이날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또 다른 NLDS 3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승 1패를 거둔 컵스는 NLCS 진출에 1승만 남겼다.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던 뉴욕 양키스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양키스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7-3으로 꺾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이후 첫 두 경기에서 지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이후 2승을 거둬 기사회생했다.
양 팀은 이틀 뒤 클리블랜드의 홈 구장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압하고 12년 만에 ALCS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ALDS 4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5-4로 제압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챔피언인 휴스턴은 3승 1패로 ALCS에 선착했다.
휴스턴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던 2005년 이래 12년 만이다. 휴스턴은 2013년 아메리칸리그로 옮겼다.
◇ 다저스 3-1 애리조나 = 이날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구단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시즌 도중 야심 차게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였다.
다르빗슈는 5이닝을 볼넷 없이 7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고 기대에 부응했다.
애리조나의 선발은 2015년까지 다저스에서 클레이턴 커쇼에 이은 2선발로 뛰고 팀을 옮긴 '에이스' 잭 그레인키였다.
다저스는 1회 초 1사 1, 3루에서 코디 벨린저의 1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고, 5회 초 벨린저가 그레인키를 상대로 벼락같은 솔로포를 폭발하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애리조나는 5회 말 대니얼 데스칼소의 솔로아치로 1점을 추격했지만, 다저스는 6회 초 오스틴 반스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도망갔다.
그레인키는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탈삼진 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을 5개나 내줬다.
다저스의 또 다른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고, 마무리 켄리 얀선은 9회에 등판해 안타 1개만 허용하고 경기를 끝냈다.
'슈퍼 루키' 벨린저는 4번 타자 1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멋진 플레이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 양키스 7-3 클리블랜드 = 양키스는 2회에 4점을 대거 올리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클리블랜드의 오른손 선발 트레버 바우어는 지난 6일 ALDS 1차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날은 1⅔이닝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내야수의 수비 실책과 포수의 패스트볼이 발단이었다.
결국 2사 2루에 처한 바우어는 2루타 2방을 포함해 연속 4안타를 맞으며 4실점한 뒤 강판당했다.
양키스는 3회 말 1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클리블랜드는 4회 초 카를로스 산타나의 투런포, 5회 초 로베르토 페레스의 솔로포로 5-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5회말 가드너의 희생플라이와 6회 말 게리 산체스의 솔로포로 7-3으로 달아났고, 이는 최종 스코어가 됐다.
양키스의 우완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는 탈삼진 9개를 곁들여 7이닝을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막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휴스턴 5-4 보스턴 = 휴스턴이 1회 초 무사 1, 3루에서 호세 알투베의 병살타 때 선취점을 올리자 보스턴은 곧바로 1회 말 산더르 보하르츠의 솔로포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휴스턴은 2회 초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나갔지만, 보스턴은 5회 말 앤드루 베닌텐디의 투런포로 3-2로 역전했다.
휴스턴 선발 찰리 모턴, 보스턴 선발 릭 포셀로는 각각 4⅓이닝 2실점, 3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 1차전 선발로 나왔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크리스 세일(보스턴)은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세일은 4∼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8회에 알렉스 브레그먼한테 솔로포 등으로 2점을 내줘 결국 팀의 가을야구 탈락으로 이어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카를로스 벨트란은 9회 초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보스턴은 3-5로 뒤진 채 맞은 9회 말 라파엘 데버스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실낱같은 역전 희망을 품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뒤였다.
포스트시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역대 12번째다.
휴스턴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뉴욕 양키스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오는 14일부터 ALCS를 치른다.
◇ 컵스 2-1 워싱턴 = 양 팀 선발인 맥스 셔저(워싱턴)와 호세 킨타나(컵스)의 무실점 명품 투수전의 균형은 6회 초 깨졌다.
연이은 실책으로 2사 3루의 위기에 처하자 컵스는 킨타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라이언 지머먼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면서 워싱턴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워싱턴의 에이스 셔저는 6회까지 무피안타 호투를 펼쳤지만 7회 말 벤 조브리스트한테 이날 첫 안타인 2루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넘겼다.
후속타자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가 적시타를 치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컵스는 기세를 이어가 8회 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토미 라스텔라가 볼넷을 골라낸 뒤 존 제이의 희생번트가 나왔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앤서니 리조가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컵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