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NFL 깜짝방문에 24만불 소요"…혈세 논란
"정치적 곡예위한 NFL 방문…펜스, 유치한 전략 택해"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무릎 꿇기'로 국민의례를 거부하자 경기장을 박차고 나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혈세 낭비라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전날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NFL 경기장을 찾았던 펜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 20여 명이 국가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자 곧바로 관람석에서 일어나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인디애나폴리스 여행의 가격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펜스 부통령의 '라스베이거스→인디애나폴리스→로스앤젤레스' 비행에 총 24만2천500달러(2억7천800여만 원)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이용한 미 공군의 '에어포스 투(Air Force 2)' C-32 항공기는 한 시간 비행에 3만 달러가 소요된다면서 펜스 부통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인디애나폴리스까지 3시간 20분을 비행하는데 10만 달러,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4시간 45분을 비행하는데 14만2천500달러가 각각 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펜스 부통령의 NFL 경기장 방문에 따르는 사전 답사팀 경비와 비밀경호임무, 지상에서의 지원 서비스에 든 비용을 제외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CNN은 펜스 부통령이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면 소요된 비용이 일부 차감될 수 있겠지만 "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바로 갔다면 비용은 4만5천 달러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사잡지 '애틀란틱'은 '펜스 부통령의 세금 낭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더욱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펜스 부통령이 "정치적 곡예를 위한 NFL 경기 방문에 대부분의 미국인이 1년에 쓰는 여행경비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펜스 부통령이 '무릎 꿇기' 논란에 가세, 미 국론을 다시 분열시켰다는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틀란틱은 "펜스 부통령이 유치한 전략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을 지낸 콜린 캐퍼닉이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NFL 선수들의 국민의례 저항이 확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