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불상 모신 日유명사찰 '젠코지' 30곳서 낙서 발견돼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의 유명 사찰 젠코지(善光寺)의 일본 국보인 본당 등 총 30곳에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젠코지에는 6세기 중엽 백제 성왕이 보내준 일광삼존아미타여래 삼존불상을 본전에 모시는 등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께 사찰 측의 신고를 받은 나가노 주오(中央)경찰서는 현장 조사 결과 본당 등 5곳의 시설에 총 30개의 낙서가 쓰인 것을 확인했다.
낙서는 흰색 페인트로 엑스(X)자 등의 내용이었다. 큰 것은 가로와 세로 12㎝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젠코지는 644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본당은 1707년 재건됐다.
국가중요문화재인 마에다치본존(前立本尊)을 본당에 옮겨 놓고 일반에 공개하는 기간(보통 4, 5월)에는 특히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2015년의 경우 이 기간 707만명이 젠코지를 찾았다.
젠코지에는 6세기 중엽인 552년 백제 성왕이 보내준 일광삼존아미타여래 삼존불상을 본전에 모셨다.
그러나 이 불상은 절대 비불(秘佛)로서, 지금도 직접 모습을 보며 참배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젠코지측은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앞서 젠코지에서는 2008년 4월에도 본당 내부와 문 등 6곳에서 낙서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젠코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출발지 지정을 반납한 바 있어서, 낙서가 성화 출발지 지정 반납에 따른 불만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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