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곳곳서 30도 웃돌아…내일 비온 뒤 체감기온 '뚝'
경남 합천, 30년 만에 10월 낮 최고기온 29.5도 기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9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상 대구(달성)는 이날 오후 3시 6분께 30.8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찍었다.
전남 담양(30.5도)과 해남(30.2도), 경북 경주·청도·경남 창녕(30.1도), 전남 함평·경남 함안(30.0)에서도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넘어섰다.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는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로 관측했을 때는 합천이 29.5도를 찍어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10월 최고기온 극값과 동률(1987년 10월 6일)을 기록했다.
전날 28.7도까지 올라 당일 기준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서울은 이날도 ASOS 기록상 27.6도까지 올라 비교적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자리 잡은 열대 고기압으로 인해 계속해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있다"며 "여기에 일사 효과까지 더해지며 전국적으로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0일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게 유지되겠지만, 11일부터는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곳곳에 비가 내린 이후에는 몽골 쪽에서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바람이 유입될 것"이라며 "11일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떨어져 쌀쌀하겠다"고 말했다.
10일 오후부터 11일 낮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60㎜, 서울·경기·강원 영서·서해 5도 5∼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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