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마라톤 美 갤런 럽 우승, 여자부 티루네시 디바바
미국 출신 우승 15년 만의 일…삼엄한 보안 속 170만 인파 모여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2017 시카고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미국 오리건 주 출신 갤런 럽(31)이 우승했다. 케냐 선수들이 독식해온 시카고 마라톤에서 미국 선수가 우승을 거머쥔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럽은 8일(현지시간) 열린 제 40회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9분 20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국제마라톤대회 첫 우승을 안았다.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장거리 육상 선수로 미국 신기록을 여럿 세운 바 있는 럽은 2012 런던 올림픽 1만m 은메달에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 지난 4월 열린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2위에 입상하며 관심이 쏠렸다.
작년 대회 우승자인 케냐 출신 아벨 키루이(35)는 2시간 9분 48초 기록을 세우며 2위에 그쳤다. 3위에도 버나드 킵예고(31)가 2시간 10분 23초 기록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5천m 세계기록 보유자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32)가 2시간 18분 31초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는 브리지드 제프치르치르 코스게이(케냐·23·2시간 20분 22초), 3위는 조든 하세이(미국·26·2시간 20분 57초)가 각각 차지했다.
휠체어부에서는 지난 5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우승자인 스위스 출신 마르셀 허그(31)가 1시간 29분 22초 기록으로 선두에 올랐다. 휠체어 여자부 우승은 1시간 39분 14초 기록을 세운 미국 타티아나 맥패든(28)에게 돌아갔다.
1977년 시작된 시카고 국제마라톤대회는 보스턴, 뉴욕 마라톤과 함께 미국 3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로 손꼽히며, 참가 인원수로 보면 미국 최대 규모다.
이날 대회는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일주일 만에 열려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크게 드리웠으나 세계 육상인들의 발걸음을 멈추지는 못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는 전 세계 100여 국에서 4만 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응원단과 관중 포함 17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카고 당국은 현장에 사복 경찰 1천여 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보안 경계 태세를 강화했고 대회는 무사히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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