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프, 오스타펜코에 설욕하고 여자테니스 세계 1위 등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할레프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A 투어 차이나오픈(총상금 638만 1천679 달러) 대회 8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8위·라트비아)를 2-0(6-2 6-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할레프는 9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할레프는 올해에만 세 차례 세계 1위에 오를 기회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1승이 모자라 분루를 삼켰다.
5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더라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바로 이날 꺾은 오스타펜코에게 역전패, 준우승했고 6월 윔블던에서는 4강에만 들었어도 1위에 오를 기회였으나 8강에서 탈락했다.
또 8월 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에서도 우승했더라면 세계 1위가 되는 상황이었으나 가르비녜 무구루사(1위·스페인)에게 0-2(1-6 0-6)로 완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 번의 '1위 등극'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할레프는 이번에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오스타펜코에게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면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르게 됐다.
9월 11일에 처음 1위가 된 무구루사는 약 1개월 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할레프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는 앞서 7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마리야 샤라포바(104위·러시아)를 2-0(6-2 6-2)으로 꺾는 등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숙원'들을 차례로 성취했다.
1975년 창설된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에서 루마니아 선수가 1위가 된 것은 이번 할레프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단식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던 선수는 할레프까지 총 25명이다.
할레프는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한 경험이 없으며 2014년과 2017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할레프는 8일 결승에서 카롤린 가르시아(15위·프랑스)-페트라 크비토바(18위·체코)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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