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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동, 반핵단체 노벨평화상 소식에 입장따라 평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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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동, 반핵단체 노벨평화상 소식에 입장따라 평가 제각각

佛 "북핵위기 속 비핵화 중요…핵군축 노력에 우리가 앞장서왔다"

러, 논평 자제…크렘린대변인 '푸틴이 못 받아 실망했나' 질문에 "그렇지 않아"

핵보유국 이스라엘 논평 없어…유력지 "주목 못 받고 효과 없는 단체" 혹평




(파리·모스크바·베를린·로마·이스탄불=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이 핵무기 반대 단체에 돌아간 데 대해 유럽 각국은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환영의 뜻을 밝히거나 논평을 삼가는 등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 폐기 운동에 앞장서 온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선정되자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 (핵) 위기라는 맥락에서 핵 비확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여건 조성을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냉전 종식 이후 핵무기 보유량을 절반가량 감축하는 등 비핵화 노력을 전적으로 기울여왔다"고 자평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러시아·미국에 이어 세계 제3위의 핵무기 보유국이다.

핵탄두 보유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러시아 측은 적극적 논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어떤 평가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핵클럽(공식 핵보유국)의 책임 있는 참가국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핵 균형의 중요성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잘 알려졌다"면서 "이 같은 러시아의 입장은 국제 안보와 안정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에 크렘린이 실망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러시아 일각에선 시리아 내 대(對)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푸틴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핵 비보유국인 독일 정부는 정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독일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의 구현을 지지하고 노벨상 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 후보였던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ICAN에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이란 핵 합의 역시 모든 당사국에 의해 존중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 합의 도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모게리니 대표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

중동의 군사 강국이자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노벨평화상 발표 직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유력 언론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분석 기사에서 ICAN의 수상을 "갈수록 타당성을 의심받는 노벨평화상의 실태를 보여주는 증거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신문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와 유럽연합(EU) 등 역대 수상자들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을 열거한 뒤, 노벨위원회가 각종 논란을 의식해 "별로 주목받지 않았고 효과적이지도 않은 기구를 수상자로 선정해 안전한 길로 갔다"고 분석했다.

하레츠는 "ICAN은 이 분야에서 성과라고 내세울 것이 거의 없고, 주요 성과라고 해야 핵무기금지조약 지지활동을 벌인 것"이라면서 "그 조약으로 '핵 없는 세상'에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철종 현윤경 하채림 이광빈 김용래 특파원)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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