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IS 격퇴전 경쟁에 주민 희생 급증…"지난달 900명 넘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치열한 시리아 동부에서 민간인 희생이 급증했다.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주(州)에서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에 지난 이틀간 민간인 79명이 숨졌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현지 활동가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르에조르의 활동가 아히드 실레이비는 "주민들이 교전을 피해 유프라테스강을 건너려다 공습의 목표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동부에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러시아군이 동시에 군사작전을 벌이며 IS 점령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르에조르에서 두 세력의 IS 격퇴전이 동시에 전개된 지난달, 국제동맹군 또는 러시아군의 공습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 보고가 부쩍 늘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에만 민간인 912명이 숨졌다고 최근 보고했다.
이 가운데 200명은 어린이로 파악됐다.
이날 시리아군은 IS의 최후 근거지로 꼽히는 유프라테스 중류 도시 알마야딘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러시아군의 공습에 힘입어 시리아군이 마야딘 서쪽 일부 건물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마야딘과 알부카말 등 데이르에조르의 3분의 1이 아직 IS 통제 아래 있다.
한편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에서는 이날 시리아군의 공습에 주민 8명 이상이 숨졌다고 민간 구조대 '시리아민방위'가 전했다.
러시아·이란·터키는 이들리브에 긴장완화지대를 운영하기로 합의했으나, 알카에다 연계 '급진'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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