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씻는 접시' 1천년된 中북송시대 청자 431억원 낙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1천년 가까이 된 송나라 시대의 도자기 접시가 431억원에 팔렸다. 중국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지난 3일 홍콩 소더비 경매에 민간이 소장하고 있던 여요(汝窯) 청자 한점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 끝에 20여분만에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한 투자자에게 2억9천400만 홍콩달러(431억원)에 낙찰됐다고 홍콩 봉황망이 6일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상하이 갑부 류이첸(劉益謙)이 2억8천만 홍콩달러를 들여 사들인 명나라 성화제(成化帝·재위 1464∼1487) 때의 희귀 술잔 두채계항(斗彩鷄缸) 기록을 깼다.
이 자기는 서기 960∼1127년 북송 연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요로 원래 민간이 소장하고 있던 4점의 여요 자기중 하나였다.
소더비측은 낙찰받은 인사가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바랐다며 중국 출신인지 여부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여요는 12세기 초부터 중국 황실이 어용품으로 선호됐던 자기로 전세계 청자 중 가장 진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대 허난(河南)성 여주(汝州·지금의 임여현<臨汝縣>)에 있었던 가마(窯)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얇고 예리한 기체에 밝은 청록색 빛깔이 특징이다.
이번에 팔린 여요 자기는 붓을 씻는데 쓰는 필세(筆洗)로 직경 13㎝의 오목한 원형 접시로 얼음이 갈라진 것 같은 눈금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중국 고미술학자들은 여관요의 제작 시기가 20년 밖에 되지 않아 극도로 희귀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2012년에도 또 다른 소장가의 여요 자기가 2억786억 홍콩달러에 낙찰된 적이 있다.
현재 대만의 유명 기업인 차오싱성(曹興誠)이 17년전에 구입한 여요 자기가 현재 개인 소장품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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